#말티즈번식장구조

올 3월, 어독스는 광주광역시에 말티즈만 전문적으로 교배하는 번식장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. 비위생적인 환경에 몇십마리가 모여 있는 번식장의 동영상은 차마 할 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.

최대 100마리까지 번식견으로 키웠다는...14년간 운영되었다는 이 번식장에서....얼마나 많은 모견들이, 또 부견들이 평생을 고통받았을지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.

아이들을 당장이라도 구조하고 싶었지만, 150마리가 넘는 아이들을 이미 품고 있는 어독스 여건 상 무작정 뛰어들 수는 없었습니다. 또 번식장을 운영하는 소유권자에게 아이들의 소유권을 무사히 넘겨받기 위해서는 더욱 신중해야 했습니다.

긴 시간 수소문해서 30마리가 넘는 아이들을 5개 단체에서 나눠서 구조하도록 결정되었고, 4월 6일 수요일, 바로 어제 번식장에서 총 31마리의 말티즈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. 그중 27마리가 암컷, 4마리는 수컷이었습니다. 구조 직후 말티즈들은 급하게 마련한 임시거처에서 지내며 각 구조 단체를 기다리는 중입니다.

말티즈는 하얗고 작은 종으로 오랜 기간 인기 있는 '품종'견입니다. 하지만 그 뒷면에는... 어제 구조된 번식장 말티즈들이, 그리고 또 다른 번식장에서 말티즈들이 강제로 교배되고 죽을때까지 새끼만 낳는 비참한 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.

펫샵에서, 또는 유명인이... 흔하게 키우고 볼 수 있는 작고 예쁜 아이들이 어떤 곳에서 태어나 왔을지 꼭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.

번식장에서 고통받던 아이들이 세상 밖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. 특히 #비글구조네트워크 의 대표님과 #정읍시보호소 대표봉사자 님 두분이 구조를 위한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.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

내부 논의 끝에 어독스는 32마리의 아이들중 외견상 가장 상태가 좋지 않았던 별이와 달이 두마리의 아이들을 구조하게 되었습니다. 더 많은 아이들을 품고 싶었지만... 이미 구조한 많은 아이들을 위해선 더 많은 개체를 구조하기 어려웠습니다. 죄송합니다.

저희는 여기서 끝이 아닌걸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. 평균나이 6~8세... 제대로 된 관리 한번 못받고 평생 새끼만 낳으며 살아와 몸 이곳저곳 많이 아플 아이들이지만,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고 이젠 여느 반려견들 처럼 살아 갈 수 있도록 반드시 좋은 가족들을 찾아줄 것입니다.

번식견이 아닌 반려견으로써의 삶을 찾게 될 31마리 말티즈들을 응원해 주세요. 부디 아이들이 좋은 가족들 품에 안길 수 있도록,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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